<뉴 락 연구>는 환경연구가이면서 동시에 작가로 활동 중인 장한나의 지속적인 생태 연구 프로젝트이다. 2020년 처음 ‘뉴 락’을 전시형태로 선보인 이후 환경과 관련한 그의 연구들을 지난해 동안 까페, 미술관, 뉴스미디어, 본인의 SNS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뉴 락 연구>에서는 국내 수십여 곳의 해변에서 채집된 다양한 플라스틱 덩어리들과 그로부터 출발된 새로운 고민과 연구의 흔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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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술 학사 과정 중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접한 후 환경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생겼다. 인간과 자연으로 구분된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하나의 생태계 속 순환 작용에 대한 그의 관심은 세월을 지나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서 발견된 식물 연구로 이어진다. 원자력에 의해 변형된 식물에 대한 연구는 인공적으로 변한 자연의 상태에 대한 관찰과 생물의 진화에 대한 사고로 이어졌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해변에서 우연히 발견한 돌의 형태를 띈 스티로폼은 그의 연구의 새로운 시작이 되었다. 이후 그는 제주도 등 다양한 해변을 돌아다니며 자연물의 형태를 지녔거나, 생물의 서식지가 되었거나, 자연과 결합된 형태의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어망 등을 채집하고 그것을 ‘뉴 락’이라 명명했다. 

 

이미 변형되어 인공과 자연의 경계에 위치하는 ‘뉴 락’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분류하는 일, 그리고 그 것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일은 현재 그가 하고 있는 활동이다. 또한 그는 기관이나 소속된 단체 없이 독립적으로 중간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그 과정을 감각적으로 상세히 소개하는 일은 일반적인 학계의 ‘연구’ 형식하고 다르다. 현재까지 그는 극적인 기후 변화나 환경 변화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경고하지 않으며, 교육적인 목적 또한 달성하고자 하지 않는다. 다만 ‘뉴 락’을 통해 자연이 변화하는 과정을 즉각적으로 담아내고, 진화에 관련한 다양한 면들을 덤덤히 소개한다.